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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순

제목


고가도로는 공공인프라, 부암고가교 철거 요구에 대한 단상
2019. 9.9

김귀순의 창

http://www.ecobusan.com/news/articleView.html?idxno=982



자동차는 늘고 있는데 자동차이동을 위해 설치한 고가교는 왜 철거하고 있을까?



2019. 1월말 자성대 고가교가 철거된 이후 부암고가차도 주변 주민들의 고가교 철거 요구도 드세게 일고 있다. 현재 부산시는 부암고가교에 대해 철거할 경우 이 일대 교통체증 우려로 부암고가교 철거는 일단 유보하고 있다.  시민들의 고가교 철거요구에 대한 이유는 고가교 때문애 주변 상권발전이 저해되고 경관이 훼손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선진국 도시들은 차선감축이나 차도폐쇄로 이동 차량수를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미세먼지 발생도 저감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고가교차로도 폐쇄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선진국 도시와는 달리 우리나라 도시들의 차량등록 댓수는 오히려 해마다 늘고 있다. 이것은 수송부문의 온실가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이로 인한 미세먼지 발생도 증폭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미세먼지 경보발령시 자동차 2부제 실시 등의 미온적인 대책을 세워서는 미세먼지로 인한 국가사회재난을 해결하지 못한다.



설치비보다 철거비가 더 드는 고가도로



부산시는 2015년 6월부터 '고가차도 철거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시행하여 철거 대상 3곳 중 자성고가교 철거에 130억원, 해운대과선교 철거에 100억원의 사업비를 계상한 결과, 부암고가교 철거에도 자성고가교 또는 해운대과선교 철거비용과 맞먹는 100억원대 이상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였다

자성대 고가도로는 2019년 1월에 철거되었다. 해운대 신도시 건설로 생긴 1996년 동해남부선을 가로지르는 580m 해운대과선교는 기존 동해남부선 구간 중 해운대 우동~미포~송정 구간이 옮겨지면서 동해남부선 기능상실로 부산시가 2017년 철거하였다.





해운대과선교



부암고가교도 시민들이 철거 요구를 하고 있다.  총길이 847m의 부암고가교도 1994년 2월 169억원을 들여 완료한 것이다. 당시 도심 자동차 이동속도를 높이려는 고가도로 시대에 756m 영주고가로 등이 건설되었다.





철거요구를 받고 있는 부암고가교





한 때 도시발전의 상징이던 도심 고가도로, 이제는 도시미관 해치는 애물단지일까



일반적으로 고가도로는 도심지역의  상권활성화와 지역의 연결성을 막는 장애물로 인식되고 있다.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것만이 능사일까?

인근 주민간 소통이 단절된 죽은 공간으로 사람들이 다니지 않았던 고가도로 하부일대를 살리기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시는 주 교통부와 협업하여 고가도로 지역 공원화사업을 추진하였다.





인근 주민간 소통이 단절된 죽은 공간,  올랜도 고가차로 I-4






올랜도 고가차로
스포츠공원으로 변모한 올랜도 고가차로 I-4


2015.11.11 발표한 고가도로 지역 공원화 계획도면
2015.11.11 발표한 올랜도 고가도로 지역 공원화 계획도면



수십년동안 가르디너 도시고속도로는 토론토 다운타운과 온타리오 호수를 관통하는 장벽이 되어 왔다. 무려 1.75 km에 이르는  10 에이커의 고가도로 하부를 2017년 2500만불(1달러 1,194.50원으로 환산시 298억 6,250만원)의 민간 기부를 받아,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과 생태 및 문화인프라 조성하면서 지역주민들의 힐링장소로 변모시켰다.

회색 콘크리트 죽은 공간이던 고가도로하부가 사람들로 붐비는 공원, 농산물 시장, 공연장, 스케이트를 타는 아이스링크 스포츠 공간으로 거듭났다.  고가도로 지역 상권이 되살아나고 이곳은 이제 대중문화중심지로 변모했다.





‘grand staircase’, Strachan Avenue 원형극장, 공연장으로 거듭난 아름다운 토론토 고가도로 하부 공원





도심공원으로 변모한 4차선 고가교, 올랜도



2022년경 완성될 올랜도 I-4 프로젝트는 뉴욕시의 하이라인 프로젝트와 토론토의 가르디네 프로젝트를 모델로 하고 있다.



선진국 도시들은 설치비에 버금가는 많은 돈을 들여 고가교를 철거하는 대신 고가교 주변의 상권활성화를 위해 고가교를 철거하는 대신 고가교주변을 공원화하여 문화공간, 사교공간, 놀이공간으로 변모시키고 생태자원을 늘려 힐링공간화시키고 있다.



부산시도 도시고속도로인 수영고가도로 하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당선작을 발표했다. 1980년 고가도로 건설 이후 소통 단절의 아픔을 간직한 지역에 입체적인 보행로와 휴게공간, 다채로운 풍경과 행위를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만남을 이뤄가는 문화복합공간계획이다.  총 90억(국비 45억·시비 45억) 원의 예산을 들여 고가도로 하부에 컨테이너 구조물을 넣어 △복합쇼핑몰 △문화공연시설 △놀이마당 △휴게공간 △스포츠 공간계획의 일부는 아래와 같다.





자동차주차장이 포함된 컨테이너 복합문화공간



부산시의 수영구 고가도로 하부 리모델링 사업은 토론토 가르디너 프로젝트에 비해 공원의 개념이 부족하다.  주차장을 없애고 고가교 하부를 공원화한다는 계획하에 생태문화공간으로 수정되었으면 한다.



공공인프라는 철거보다 미래수요에 대비해야



수백억을 들여서 설치된 고가도로는 공공인프라로서 설치전 충분히 타당성 검토를 하여야 하고 또 수백억 들여 철거하기 전 반드시 미래수요 대비나 생태문화자원의 증대를 통한 공간 재활용 등  충분한 논의를 거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동서고가도로도 부산시가 철거계획을 밝힌바 있다. 다른 도시와 달리 컨테이너 차량이 많이 다니는 부산시의 도로교통상황을 볼 때 동서고가도로는 컨테이너 전용차로 또는 친환경차 전용차로, 도심관광열차 등 얼마든지 다양한 용도로 재사용이 가능하므로 철거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재검토 해야 할 것이다. 부암고가교 등 공공인프라는 사람이 걸어다니는 하늘공원길 외에도 날으는 자동차, 드론택시 주차장 등 미래 수요를 염두에 둔 최종 판단이 필요하다.  

아래는 2018년 9월 27일 다음달 출시 예정인 세계 최초의 날으는 자동차에 대한 영상이다. 비행기처럼 안전한 랜딩 장소만 있으면 착륙하여 집으로 갈 때는 일반 자동차로 변신한다. 우리의 도시는 랜딩장소가 충분할까? 언젠가 날으는 자동차의 착륙장소로  또 고가도로 같은 하늘공간이 다시 필요할지 모른다(김귀순 전 국회수석전문위원/부산외대 명예교수/(사)아시아환경정의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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