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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귀순

Down#2	다대포해변과_몰운대_해안국립공원지정_필요하다.hwp (791.0 KB) Download : 102

제목	다대포 주변 도서 삼각주 국립해안공원지정필요하다

2008.7.25 (낙동강 하류 문화재 지정 해제를 보고)

지난 25일 40년 동안 유지되어 온 부산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가 문화재보호구역에서 해제되어 낙동강하류의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낙동강 하류 지역의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낙동강 하구 전반에 걸쳐 보전 및 복원 지역과 지속가능하게 이용가능한 지역을 구분하는 생태환경계획의 재수립이 필요하다.

세계에서 보기 드문 넓은 백사장과 얕은 수심(길이900m, 폭100m, 해안300m 까지 수심 1.5m 안팎)으로 유명한 다대포 해수욕장은 하구언 제방 건설 이후 생태환경의 지속적 변화로 모래 퇴적이 줄어들면서 모래사장이 사구 습지 생태계로 변하고 있다.

2006년 용역 발주된 다대포해수욕장 정비사업은 해양수산부(현 국토해양부) 연안정비 기본계획의 일환으로 해수욕장으로 유입되는 모래와 각종 쓰레기의 악영향을 줄여 지속적으로 황폐화되고 있는 사장과 해변을 보호하기 위한 사업으로, 다대포 일원에 관광·휴게기능을 갖춘 친수공간을 체계적으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하구언 제방 때문에 모래 퇴적이 계속 줄어들어 갈수록 해수욕장으로서의 명분을 잃어 가는 다대포해수욕장의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양질의 모래를 공급하여 해수욕장 공간을 생태가이드라인에 맞추어 재정비하기 위한 이 사업은, 낙동강 생태계의 종합적 이해가 부족한 가운데 진행된 사업이므로 향후 국토해양부의 연안정비사업 방향의 수정이 필요하다.

사하구청과 국토해양부는 단순히 해수욕장 기능을 살리기 위한 정비계획보다는 대단지 주거지개발과 신평 염색공단 폐수로 오염된 다대포연안의 해안 생태계의 완전 복원을 위해 해안국립공원지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다대포 해안과 그 주변 도서 지역 및 삼각주는 우리나라에서 해안 국립공원으로 유일하게 지정된 태안 해안국립공원에 결코 뒤지지 않은 자연경관과 생태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살아있는 해양 박물관이다.

다대포 주변의 자연환경을 살펴보면 강물에 의해 이동해온 퇴적물이 쌓여 자연제방이 형성되어 있고, 제방의 주변에는 늪과 습지가 나타나며, 하구의 바다 쪽에는 삼각주와 갯벌이 나타나는 독특한 해양생태계를 모두 보여주는 진귀한 지역이다. 갯벌에는 플랑크톤, 수서곤충, 패류, 어류 등 다양한 갯벌생물이 자라고, 늪과 습지대에는 갈대군락을 포함한 염습지식물이 넓게 펼쳐져 철새들에게 서식처와 다양한 먹이를 제공한다.

다대포일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해안과 동해안이 만나고 기수와 염수가 섞이는 곳으로 바다생물과 민물생물 및 육지생물과 수생식물이 모두 잘 자라고 있어 해조류, 염생식물, 해안사구식물, 수생식물, 습지식물, 육상식물 등 생물다양성이 높다

다대포 해변 모래사장에는 부산의 다른 해수욕장들과 달리 다양한 생물이 드나드는 작은 구멍이 많이 나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다대포 해변이 생물 서식공간으로 살아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다대포 해변의 놀이시설과 어린이 자동차 놀이시설들을 철거하고 일정부분 주차장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해안 습지사구로 보존해야 할 것이다. 갈대를 포함한 염생식물- 나문재, 칠면초, 지채, 천일사초, 갯잔디, 우산잔디, 갯질경, 큰비쑥 등이, 해안사구식물에는 갯메꽃, 수송나물, 번행초, 순비기나무, 해당화, 갯씀바귀 등이 자랄 수 있도록 해안습지 생태계를 조성한다.

다대포의 염생식물인 칠면초, 나문재, 해홍나물, 갯질경이, 지채 등은 몸에 좋은 해초나물로 관찰대상이 된다. 다대포 해변은 노랑부리저어새, 매, 청다리 도요사촌 등 멸종위기종 6종과 아비, 고니, 물수리, 쇠황조롱이, 검은머리물떼새 등 보호야생종 16종이 관찰돼 희귀종을 볼 수 있는 생태공간이다. 다대포 해변과 맞닿은 몰운대는 각종 염생식물의 서식처이자 파도의 침식에 의해 형성된 여러 종류의 해식절벽과 해식동굴이 있어 해안 지질연구의 좋은 교육장이다.

다대포를 중심으로 을숙도, 신자도, 진우도 등 크고 작은 섬을 낀 삼각주는 철새들에게 최적의 서식지를 만들어 준다. 삼각주와 하안 일대의 우거진 갈대숲은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기수와 염수가 섞이는 지역의 풍부한 플랑크톤은 어·패류 등의 번식을 위해 풍부한 먹이감을 제공하므로 다대포 해안은 천혜의 생물종 보고이다. 따라서 몰운대, 진우도 등의 주변 섬들과 사구 및 다대포 해변과 주변 도서 지역 전체를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하여 보호할 필요가 있다.

다대포해안 주변도 샌프란시스코 프레지디오 국립해안공원처럼 국립해안공원으로 지정하여 멸종위기의 동식물을 보호하고 해안생태계를 보존하는 쪽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대포 연안 오염의 주원인 신평염색공단도 장기적으로는 다른 곳으로 이전하여 대표적 해안습지공원이었던 에덴공원을 복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아름다운 다대포 만들기는 광안리나 송도같이 콘크리트 도로에 소나무와 잔디 가로공원을 조성하는 정도로 정비사업을 해서는 곤란하다. 해안사구습지로 생태기능이 변화하고 있는 다대포 해변을 가로 화단조성이나 단순한 모래 리필사업 등의 해수욕장 정비사업보다는 해안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생태복원사업을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해안생물 서식처와 해변 경관을 파괴하는 백사장의 놀이시설과 주변경관에 어울리지 않는 119 구조대 시설물을 백사장에서 제거하는 것이 좋다. 해수욕장 기능을 살리기 위한 정비 사업을 하여 여름 한철 해수욕장 수입보다는 국립해안공원으로 지정하여 사계절 관광객과 시민들이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 자연자산 증가는 물론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될 것이다. 국립해안공원으로 지정된 샌프란시스코 프레지디오에는 주말이면 자전거타고 조깅하거나 걷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다대포 해변의 일정부분을 목재 데크로 산책로를 만들고 자전거, 승마를 할 수 있는 트레일을 내고 그 주변에 각종 염생식물 서식처로 조성하여 다대포의 해안생태계를 완전히 복원한다면 다대포 해변은 생물보고이자 환상적인 일몰을 볼 수 있는 세계적인 아름다운 해변으로서 생태관광의 메카, 부산의 대표적 관광지로 재탄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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