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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귀순

제목	‘예스 평창’에서 ‘원더풀 평창’으로

평창이 동계 올림픽 불모지인 아시아에서, 그것도 일본이 아닌 개도국 한국에서 다시 열리는 역사적 계기를 만들었다. ‘새로운 지평을 열다 ’라는 슬로건으로 강력한 경쟁자인 뮌헨을 이기고 1차 투표에서 63표를 얻어 압도적 표차로 유치에 성공하였다.

2003년 밴쿠버, 2007년 소치에게 석패한 올림픽 삼수생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로 한국은 세계에서 5번째로 동·하계올림픽,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모두 개최한 스포츠 강국이 되었다. 그러나 지자체간 과잉출혈 경쟁을 통한 무분별한 대회 유치로 스포츠강국이 스포츠 과잉국이 되지 않도록 KOC의 거버넌스 기구 역할이 더욱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부채가 1조3000억원으로 연 400억 이자가 들어가는 강원개발공사의 알펜시아 리조트 사업은 유치가 확정되고 나서 민간 기업이 분양하도록 하고 그 시설을 잠시 빌려 쓰서 공적 자금 투입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강원개발공사가 채권발행을 하고 강원도가 보증을 해서 분양을 하도록 한 것은 국제경기 유치 전 과정에 대한 정부감독의 부재를 드러낸다. 거버넌스 기구로서 감시감독을 해야 할 위치에 있는 KOC, 국회, 감사원 모두 그 책임이 크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동계스포츠 강국 독일은 최근 세계스키선수권대회를 훌륭하게 치르는 등 큰 대회를 치른 경험이 풍부하다. 뮌헨은 ‘뿌리로 돌아가자‘를 내세우고 IOC 수석 부위원장이 유치단 단장을 맡으면서 현지 깜짝 기획도 하는 등 스포츠 유치 전문팀이었다. 환경올림픽을 비전으로 하는 IOC에게 뮌헨은 기존시설을 활용하고 모자라는 시설은 임시가건물로 해서 대회후 철거함으로써 온실가스 발생을 안 시키겠다는 ’세계 최초 탄소제로 올림픽‘을 내걸어 평창유치위를 긴장시켰다. 콤팩트한 올림픽으로 탄소중립 올림픽을 치르겠다는 평창도 세계 최초 탄소제로 올림픽을 해 보겠다는 정신으로 경기장 건설과 대회 행사 때 환경을 보전하고 온실가스를 최대한 줄이는 환경올림픽 정신을 실현하기 바란다. 환경부가 2002 월드컵을 계기로 국제경기환경지침서를 만들었다. 환경지침서대로 설계에서부터 시공, 행사까지 잘 마무리해서 명실공히 올림픽사에 평창이 환경올림픽으로 남기를 바란다.

동계올림픽은 지금까지 선진국에서만 개최되었기 때문에 동계올림픽 유치 그 자체를 선진국 진입으로 본다든지 동계올림픽 유치 경제유발 효과 64조 9천억(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 등은 지나치게 과장 홍보 측면이 없지 않다.

선진국이라 하더라도 올림픽 찬반에 대한 주민 투표를 해보면 60% 내외가 되는 것은 주민복지에 써야 할 돈을 올림픽 경기에 쓰이는 것을 좋아 하지 않는 주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올림픽 등 대형경기는 대회 때 한 번 쓰고 나면 쓰임새가 적은 경기장이 많고 그러한 경기장을 만드는데 워낙 많은 돈이 투자되기 때문에 선진국이 아니고는 이런 큰 1회성 행사를 준비할 여유 돈이 없어 후진국이 감히 엄두도 못내는 것이지 경기 자체를 유치한다고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눈 대신 돈이 펑펑’ 쏟아져 내린다는 말도 조심스럽다. 펑펑 생기는 것이 아니라 펑펑 없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다운힐 경기장 같이 만들 때 환경파괴가 발생하고(예: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 위치한 평창 가리왕산 자연휴양림)한 번 만들면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연습용으로 쓰이는 것 외에는 쓸 수도 없는 경기장을 유지하는데 많은 예산이 지속적으로 소요된다는 점에서 자칫하면 돈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올림픽은 대회 결과 흑ㆍ적자에 관계없이 유치 자체가 국민들의 자긍심, 자신감, 애국심 등을 가져오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일본 전통 스키로 유명하고 주민의 오랜 숙원으로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뒤 전 주민이 대회시 자원봉사에 나서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주민의 자원봉사만으로 경기장을 관리하는 나가노가 환경올림픽과 흑자대회라는 올림픽 사상 드문 유산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지만 경제 올림픽 부문은 실패하여 대회 사후 경기장 운영 적자 때문에 나가노 지역경제에 지속적인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을 제외하고는 캐나다 캘거리, 밴쿠버 등 모두 적자 올림픽이다. 환경이나 기술 개선 등 녹색유산을 남기고 주민의 자긍심(개도국은 국민의 자긍심)까지 심어주는 올림픽이 유치 당시의 목표대로 지역발전에 기여하려면 대회당시는 물론 경기 이후 관리까지 드물게 흑자를 낸 솔트레이크 올림픽을 벤치마킹해야 할 것이다.

미국인구가 우리나라 인구보다 6배가량 많고 소금밭과 옐로스톤 관광지가 부근에 있어 평창보다 더 나은 인구적, 자연적 입지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 흑자를 내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평창도 강원도 전역을 에코 투어리즘 메카로 만들고 전통과 문화를 접목시켜 한류를 이용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하여 겨울스포츠와 여름 스포츠를 겸한 경기장의 사후용도를 치밀하게 기획하여 경기장을 설계한다면 예상되는 적자불안을 지울 수 있을 것이다.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은 유타주 경제를 올림픽 이후 더욱 성장시켰다. 지역총생산량 48억불, 35,000개의 일자리가 생겼다. 올림픽 수익 1억불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했고 수익금에서 사후 경기장 운영비로 7200만 불을 적립해 두었다. 경기장 건설용 기부금 수익은 700만 불로서 조직위 사업을 흑자로 만들었다. 조직위가 수익금 10,200,000불을 올림픽 유산 사업에 쓰도록 비축해 둔 덕분에 솔트레이크는 역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것은 아틀랜타 올림픽 적자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솔트레이크가 경기장 시설 설계시 다용도 시설기획(예를 들면, 선수들이 사용하는 점프대 아래 일반인 이용을 위한 수영장 시설과 선수전용인 봅슬레이 경기장에 일반인 봅슬레이 투어체험 가능하게 봅슬레이드 운영 등)을 잘 하고, 경기장 사후관리를 위해 적립금을 만들고 기부금사업을 착실히 하면서 장기적으로 솔트레이크 관광객 유치전략을 치밀하게 세운 덕분이다.

서울 올림픽은 대표적 적자 올림픽으로 불명예스럽게 올림픽사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평창이 서울을 답습하지 않으려면 우리나라 특유의 후한 손님접대문화, 예를 들면, 공짜숙박, 공짜 입장료, 중계료 덤핑, 올림픽 파트너 기업 저가 낙점 등 쉽게, 빨리, 통 큰 양보로 졸속 결정해 버리지 말아야 한다. 평창 올림픽은 경제 올림픽, 환경올림픽이 되어야 한다.

시드니 올림픽은 대회 흑자를 내기 위해 장관 등 고위급 국빈에게도 철저히 입장료를 받고 TV 수신료도 환경올림픽이라는 이름으로 대거 올려 대회 당시 흑자 올림픽이라는 명성은 얻었다. 그러나 경기시설 계획시 다용도 사용 등 사후계획 미비로 인한 경기장 유지ㆍ관리적자, 홈부시만 토양오염 정화, 쓰레기 매립장 환경관리 때문에 적자 올림픽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민소득 2만불에서 3만불 선진국으로의 진입은 우리나라의 당면한 과제이자 목표다, 평창은 지금까지 환경올림픽을 주창해 왔다. 이제 사회통합도 환경과 함께 큰 축으로서 강원도를 넘어 한국 전체의 사회통합을 생각해야할 것이다. 교통, 건축물 등에서 장애인 접근성을 높이고 홈리스, 청년,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게 일자리 창출을 적극 펼쳐 골고루 잘사는 평등사회 대한민국이 되도록 국가전체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다 늘 말해 왔듯이 올림픽 3대 정신인 스포츠, 환경, 문화를 경제에 접목하여 환경보전과 녹색기술이 올림픽을 계기로 급성장하여 그야말로 녹색성장 선도국으로 대한민국이 자리매김할 것을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린빌딩 인증제 확산, 탄소세 도입, 도시간, 산업간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 조기도입을 위한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평창, 이제 경제 올림픽, 환경올림픽이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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