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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 귀순

홈페이지	http://www.equalworld.net

제목	아시안 게임의 지속가능성 평가

2002년 10월 20일

               아시안 게임의 지속가능성 평가

                                                           부산외국어대학 교수
                                                         아시아환경정의연구원 원장
                                                             김   귀  순

    약 2 주에 걸쳐 진행된 부산 아시안 게임은 부산의 역사에 남을 국제적인 행사였다. 6년 여에 걸친 준비 끝에 치르지는 행사이라 그동안 여러 분야에서 노력을 많이 한 결과 성공적인 부분도 많았고 또한 그에 못지 않게 미흡한 점도 있었다.

   아시안 게임 유치의 첫 출발이 부산의 경제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시작되었는데 이번 아시안 게임의 경제 파급효과는 10조라는 추정 발표가 있었으며, 이번에 참가한 36개국의 바이어 5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7%가 아시안게임 개최가 지역상품의 수출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기다가 북한의 참여로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 회원국 44 개국 전체가 참가하여 대회 슬로건“ 아시아는 하나로, 부산은 세계로(One Asia, Global Busan)" 가 실현되게 되었다. 특히 북한 선수단의 참가로 남북 경기를 직접 부산시민이 보게 되었으며 북한응원단과의 만남도 통일에의 의지를 굳히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통일이 빨리, 또 즐겁게 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경기를 보는 관중이나 TV를 통해 보는 시민의 마음속에 저절로 생기는 아시안게임은 민족화합의 산교육장이었다.

  오늘날 스포츠행사의 평가는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크게 경제,사회,환경,문화면에서 평가된다.  경제 및 사회 부분의 평가는 수출증대와 통일의지 구축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본다. 환경면의 큰 성과로서 스포터즈들의 홍보로 주경기장의 쓰레기 발생량이 월드컵 경기때 비교하면 놀랄만큼 줄었으며 관중석에 버리는 사람도 적었다.  문화면에서도 아시아 각국의 민속공연, 공항이나 길거리 음악 공연 등 부산의 문화적 이미지를 심으려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덕분에 정말 풍성한 문화 행사를 부산시민이 맛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번 경기의 최대 치적은 시민참여가 무척 활발하였다는 점이다. 통역 자원봉사, 대학 교수 통역 자문단,  대학생 대규모 응원단, 종교 단체 등을 포함하여 부산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참가국들의 사기를 드높이기 위한 부산시민의 노력은 정말 빛났다.

  그러나 대회 운영면의 환경성 부분은 크게 미흡하였다. 무엇보다 대회를 책임지는 조직위쪽의 환경에 대한 개념이 희박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선수수송차량의 천연가스 이용은 부산시의 재원 부족으로 어려웠으며 경기장 바로 인근에 위치한 주차장은 자가용 차량 이용객의 증가로 정체되어 매연 냄새가 심하였다.  선수나 참가 사절단의 차량외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고 관람객을 지하철까지 수송하는 셔틀버스를 포함 한 대중교통 이용요금이 모두 입장권에 포함되어 당일 버스, 지하철은 모두 무료로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셔틀버스, 버스 모두 관람객에게 따로 돈을 받았다.

  또한 대기 개선 효과를 차량 2부제에 의지한 결과, 대중교통 이용의 개선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았다.  부산시의 버스는 대부분이 입석버스라서 경기를 보고 돌아오는 한 시간 반  도를 흔들리는 버스에 서 있다 보면 다시는 버스를 타고 싶은 생각이 없게 된다. 말로만 대중교통 이용하라고 해서는 아무런 실효도 없다. 대중교통이 편하고 빨라야 된다. 앞으로 입석 버스는 모두 좌석버스로 전환하고  마을버스도 노선 변경은 물론 좌석버스로 크게 만들고 전일 버스 전용차선제가 실시되어야 한다.  대중교통이 활성화되어 있는 나라는 입석버스가 없다.

   대중교통이 이렇게 불편한데 차량 소유자가 계속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부산의 지리적 여건상 이러한 대중교통 개선을 획기적으로 하지 않으면 대기 오염, 정체는 필연적이다.  그리고 보도폭을 넓게 하고 턱을 없애어 장애자 통행은 물론 자전거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

   부산시는 경기후 아시아 국제교류재단 기금 300억 조성, 아시아드 타워, 통일아시아드 공원 등 주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것보다 먼저 부산시민이 일상적으로 타고 다니는 버스에 투자하여 시민이 편안하고 편리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것이 어느 기념물 조성사업보다 부산 시민에게 더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아시안 게임의 유형적 기념물보다 시민의 삶의 질을 우선시하는 무형적 유산이 진정한 아시안 게임의 유산이라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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