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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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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설악산 케이블카 기고

2003.1.27
  삭도를 이용한 관광진흥 및 환경관리 제고방안

                                                           아시아 환경정의연구원 원장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김    귀    순
                                                                www.aieej.org

환경도 보전하면서 지역의 고용을 창출하기 위한 생태관광은 지역의 지속가능 발전을 증진시켜준다. 이는 인간의 욕구와 자연환경 보전의 균형을 잡기 위한 노력으로 사회․ 경제적 차원과 환경적 차원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경치가 빼어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거나 생물권 보전을 할 필요가 있는 곳은 세계문화유산지역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경치가 뛰어나게 좋은 곳은 누구나 올라가서 그 경치를 즐기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성이며, 걸어서 가는 방법도 있지만 보다 빠른 시간에 편하게 가고 싶은 많은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면서 환경을 덜 파괴하는 방법은 없을까하는 연구가 이러한 지역을 관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진행되어 왔다.

  원천적으로 자연을 그대로 두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으나 편리하게 산을 조망하려는 사람들의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켜 주기 위하여 정상 조망이 가능하게 계단이나 도로를 만들거나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방법을 구상하게 된다. 교통수단의 역사를 볼 때 사람들의 등정을 돕기 위해 처음에는 인간이 계단을 만들었고 그 다음은 도로를 만들기 시작하였으며 근대에 와서 과학기술의 개발 덕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순서로 교통이 발달되어 왔다.

  케이블카가 세계자연보전 유산지역에 설치되는 기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연지형에 잘 적응할 수 있다. 둘째, 관광객들에게 시간을 절약시켜 준다. 셋째, 기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넷째, 자연지형에 따라 설치되므로 다리나 배수구를 건설할 필요가 없다.  다섯째, 소규모의 토목공사만 필요하므로 지형이나 지표면에 주는 손상이 적다.  여섯째, 전기에 의해 움직이므로 오염이 없다.

  전기에 의해 움직이므로 고주파 전류로 인한 자기의 인체 영향에 대한 우려도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매일 근무하는 사람이 아닌 일반 관광객에게 대한 피해 사례는 현재까지 별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소음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소음 또한 도로를 통행하는 차량에 비해 적다. 다만 필요한 것은 케이블카로 산에 오른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이동하지 않도록 조망가능지역을 펜스를 둘러 한정시켜 이동으로 인한 생태영향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도로는 입산하는 사람들을 통제하기 어려우나 케이블카는 통제가 가능하다. 또한 케이블카 운행 노선을 선정하거나 기착지 공사시 식생이나 지표면을 파괴시키지 않도록 노력한다면 지역의 생태 균형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할 수 있어서 정상조망을 위해 도로나 계단을 만드는 것보다 분명히 환경에 위해를 덜 미치는 이점이 있다.

   중간기착지 없는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케이블카 기착지점에 헬기로 공사 자재부분을 운송해서 공사한다면 공사시 산림 훼손 면적을 극소화시킬 수 있으며 소규모의 훼손지역이더라 하더라도 다시 나무를 심는 등 환경 복원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개발에 관한 규제가 비교적 엄격한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이라 하더라도 지역차원의 경제, 사회, 환경적 요인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개발은 허용하고 있음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법 3조 function 1, 2, 3항 참조)을 볼 때 환경영향 평가를 통해 희귀 동식물 서식처 등 핵심 보전지역을 제외한 곳의 케이블카 설치는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케이블카 설치의 장점은 일정지역에만 사람들이 머무를 수 있으므로 입산객들의 통제가 가능하여, 쓰레기 투기, 인간오물, 담뱃불로 인한 산불, 동물 포획, 식물 채취, 취사, 동물에게 위협적인 고성방가 등을 어렵게 한다. 따라서 휘귀 동식물 보호에도 더 도움이 된다.
  중국은 1979년 처음 케이블카를 설치한 이후 지금은 전국적으로 약 300개의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운행되고 있다. 산입구에서 산꼭대기까지 몇 세대에 걸쳐 인간의 손으로 만든 역사적인 6676개의 계단이 있는 세계자연문화유산지역인 태산에도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해돋이를 보러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케이블카는 대부분 경치가 빼어난 곳에 설치되어 관광진흥과 교통수단의 현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부수적으로 지역사회에 경제적인 수입 증대를 가져왔다.

마지막으로, 케이블카는 케이블카가 없으면 결코 오르지 못하는 노약자, 장애인, 어린이 등 신체적 약자에게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세계 자연문화유산지역에 대한 평등한 조망권을 보장해 줄 수 있어 환경․ 경제 ․사회 ․문화를 모두 고려하는 지속 가능한 개발의 한 사례가 될 것이다.

이상은 케이블카 설치에 관한 일반적인 내용이므로 보다 더 확실하게 환경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환경영향평가 실시를 전제로 하며, 가능한 한 케이블카 기착지에 호텔이나 식당시설 등 생태영향을 가져오는 건축물을 일체 짓지 않도록 하되 관리시설 등 최소한의 시설외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환경단체의 주장은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게 되면 공사시작으로 인한 장비이동과 정지작업으로 인한 환경피해가 커지게 되고 등산때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올라와서 훼손하게 되면 환경영향으로 인한 생태계 소실이 커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설악산 개발당국인 강원도 양양군의 입장은 설악산을 그대로 둘 경우 등산로를 중심으로 각종 쓰레기와 산사태로 환경 파괴가 계속 점증되므로 설악산의 경관과 생태를 온전하게 보전하는 방법은 4개 등산로를 막고 일본과 유럽처럼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본다.

  환경단체나 양양군이나 환경보호를 위한 근본적인 비젼은 같지만 그 메카니즘은 상당히 다르다.  이러한 공통된 비젼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메카니즘이 다를 때 우리가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생긴다. 이에 대한 해답은 간단하다. 생태적 발자국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환경단체가 주장하는 공사시의 여러 문제는 공사기간에만 발생한다.  그러나 등산로를 그대로 둘 경우 설악산 같은 명산의 경우 등산객들의 생태발자국은 계속 늘어나게 되어 생태계 훼손을 가속화시킬 우려가 있다.

  양양군의 주장에 보완할 것이 있다면 케이블카로 이동한 많은 인구가 무분별하게 이동하지 않도록 조망가능지역을 펜스를 둘러 한정시키고 공사시 생긴 훼손지역은 다시 나무를 심는 등 환경 복원을 한다면 생태영향을 최소화시킬 수 있으며, 케이블카 기착지점에 헬기로 공사 자재부분을 운송해서 공사한다면 공사시 훼손 면적은 극소화시킬 있을 것이다.  또한 기존의 도로가 있다면 자동차 통행을 하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설악산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을 원하는 만큼 식물 군락 등 핵심보호지역을 피하여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물권 보전지역이라 하더라도 지역차원의 경제, 사회, 환경적 요인을 감안한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개발은 허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유네스코 생물권 보전법 3조 function 1, 2, 3항 참조).

  도로를 내는 것보다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으므로 도로를 내지 않고 케이블카를 일정지역에 국한하여 설치하여 정상 조망을 가능하게 한다. 케이블카 설치의 장점은 입산객들의 통제가 가능하므로 동물 포획, 식물 채취, 취사, 고성방가 등을 어렵게 한다. 따라서 설악산 산양보호에도 더 도움이 된다.

  남아프리카의 케이프타운은 100여년 전부터 테이블 마운틴 정상까지 전신주없는 케이블카를 연결하여 생태적 발자국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있다. 등산객들은 지극히 산을 사랑하는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오르기 때문에 정해진 트레일을 벗어나는 일이 없고 쓰레기를 버리거나 취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 보전이 아주 잘 되고 있다.

  따라서 등산로 산행시 등산객들이 버리는 쓰레기 및 담배꽁초로 인한 산불 예방, 인간 오물, 취사로 인한 오염 등으로 인한 생태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자동차로 산을 올라가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매연으로 인한 오염도 방지할 수 있다. 이것은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노약자와 어린이의 평등한 한라산 조망을 자동차로 해결할 수 있지 않으냐 하는 주장에 대한 반증이 될 수 있다. 어느 것이 진정으로 생태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며  하루에 입산하는 사람들의 평균적 생태발자국을 계산하면 선택에 대한 정답은 다행히도 빨리 나오게 되어 있다. 또한 지속가능한 개발은 개발 프로젝트에 있어 환경․사회․경제적 요소를 통합하여 고려하는 것으로 케이블카로 인한 관광수입의 증가는 경제적 요소, 걸어서 설악산을 오르지 못하는 사람을 고려함은 사회적 요소, 도로보다는 환경용량이 적다는 것은 환경적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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